죄송해요, 언니. 당신의 바보 같은 후배는 당신의 말을 듣고 당신이 얼마나 저를 걱정해주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어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생각이 전혀 흔들리지 않네요.미코토는 희미하게 아픈 듯한 얼굴을 한다.말에 포함되어 있는 적의를 알아챈 것일까, 아니면 욕하고 싸우는 가운데 자신들이 끼어 있는 것은 질색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때까지 멍하니 있던 손님이나 점원들이 그제야 튕긴 듯이 출구로 몰려갔다.뭣, 하고 시라이는 순간 그것을 넋이 나간 듯 바라보고.어머나, 교내에서 싸움이 일어난 건 아니로군요.그때 기도가 통한 듯 오렌지색 직선이 바닥에서 천장으로 뚫고 지나갔다.세비야에서 같은 움직임이 있음, 하고 미사카 10854호는 긍정합니다.그래도 무스지메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처참했다.한순간의 정적.돌려드리겠어요. 너무나 센스가 형편없어서, 갖고 있어도 따가운 시선을 받을 뿐이니까요. 그 김에 이것도.어둠 속에 도드라지듯이 하얗고 하얗고 또 하얀, 본명을 알 수 없는 액셀러레이터(일방통행)가 거기에 있었다.쓸데없는, 참견이군요. 그래서 조사는 다 되었나요?생각해보면 시라이 쿠로코는 처음부터 한 가지 걱정을 해두어야 했을지도 모른다.아, 그러고 보니 전투에 열중해서 출입금지 테이프를 치지 않았군요.학원도시의, 커리큘럼은 뇌에 관한 학문의 집대성일 텐데요?지금 여기에서 갓 상처를 입은 무스지메와, 상처를 입은 채 계속 달린 시라이는 남은 체력의 양이 다르다.뒷골목에서 떡이 되도록 당했을 때 본 한 장의 사진을 떠올린다.학원도시 소녀들의 동경의 대상, 토키와다이 중학교의 아가씨들이지만 왠지 미코토와 시라이의 머리카락은 각각 부스스하게 흐트러져 있다. 난투를 벌인 후의 작은 폐해다.그 공격이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다.쿵!! 굉음과 함께 시라이의 얼굴에 무거운 일격이 꽃혔다. 충격으로 몸이 뒤로 젖혀진다. 쓰러지는 자신의 몸을 받칠 수가 없다. 온몸의 피부가 당겨지고 어깨와 옆구리의 상처에서 뜨거운 것이 뿜어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움켜쥔 주먹이

언니!!그냥 대충 해본 말에 너무 순진한 반응을 하시다니, 언니는! 역시, 아까 제가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 병실에 들어온 그 자식이 상대였군요!! 그 애송이가아아아아아!!그, 런.자기 후배의 몸을 몇 군데나 꿰뚫은 심각한 상처.레일건이라는 별명은 그 상식을 가볍게 부순다..『.』그것이 신호가 되었다.조용히, 바로 옆에 있는 소녀에게는 절대 들키지 않도록.그래서 무스지메는 웃는다. 자신의 우위와 상대방의 무모함에.도망쳐야 한다.서장 다섯 손가락 중 하나리놀륨의 차갑고 딱딱한 감촉을 밟으며 잠시 걸어가자 선도위원 활동 제177지부 라는 긴 표찰이 달린 문이 보인다.엘리베이터가 전자음을 낸다.참 쉽게도 말하는군요. 이 부상자를 상대로 웃!생판 모르는 사이는 아닌 모양이군요.쿠로코. 여전히 쓸데없는 기능만 딸린 휴대전화이구나. 착신 멜로디의 화음 수를 그렇게 늘릴 필요가 있어?그보다 꼬맹이는 마음 편해서 좋겠다, 진짜. 나는 죽을 뻔해 가면서 뇌 셰이크 상태로 병원을 빠져나가 뒤처리까지 포함해서 새벽까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쪽은 냉방 잘 되는 방 안에서 침대에 파고들어 쿨쿨 자고 일어났더니만 결과가 나온 거니까, 후암. 그런데 제발 교리에 따라 거기에서 표적상에 내 언어능력을 빼앗지 말아주시라니까요!!하지만.몸은 움직일 수 없어도 입은 움직인다.가방 속에 든 것은 안티스킬의 정규 장비라 묵직하니 무겁다.무스지메 아와키는 자신을 찾는 미사카 미코토를 내려다보고 있었다.3차원적 백터에 의한 11차원적 특수축에 직접적이고도 강제적으로 간섭하는 것. 계산식을 평소부터 의식하고 있는 시라이이기 때문에 알 수 있다. 그것은 일방통행 길을 강제로 역주하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다.무스지메가 구체적으로 어떤 물체를 이곳으로 이동시킬지는 알 수 없다.그래서 무스지메는 말한다.하지만.시라이는 저도 모르게 숨을 삼킨다.무엇보다 기묘한 것은,몸을 질질 끌다시피 하며 기숙사 뒤까지 온 시라이는 거기에서 하마터면 핏덩어리를 토할 뻔했다. 입 안에 길게 남는 맛을 억지로 삼키며 앞으로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