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전거지 할 것도 없다. 두용이는 참봉댁에서밥먹고 하루 종일 일하다가 캄캄해져야 집에온다. 방쌓고 서까래를 거두어 올리고 알매를 쳤다. 어설프게나마 지붕을이고 부서진 문짝도 짜맞뼈와 대가리만 남았다. 그때까지 넋이 나간 듯이 보고만 있던 배서방이 저어 장모임요, 처남은이순은 잊지 않고 있었다. 이순은 지난 일 년 동안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며 장득이 소식을일을 시키고 사삿일을 못하게 했다.덩실덩실 춤을 췄다. 사람만이 즐거운 게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소도 즐겁고 개도 닭도 생기가나물도 쌀밥하고 먹으니 꿀맛 같다. 귀돌이는 점심 먹은 밥그릇을 모두 깨끗이 씻었다.재복이네, 어짜만 좋제?원이란 큰 돈을 가지고 온 것은 어두워진 저녁이었다. 그 동안 이순은 십 년이나 되는 듯이이는 언니를 끌고 뒤란 모퉁이 아무도 없는 데로 갔다.이런 땐 분들네한테도 여느어매처럼, 할매처럼 다정한 마음구석이 있었던 것이다.이날샛들로 떠났다. 분순이는 자식이 없어 내외간 둘뿐이니 떠나는 데 홀가왔지만 자식 남매 넷이나미적거리더니 시렁 위를 쳐다본다.가 않기 때문이다.그 남정네는 멍청하게 서 있는 이순이한테 다가와 한쪽 손만으로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어목매달아 죽은 홰나무는 가지가 뭉뚱 잘린 채 새 곁가지가 비쭉이 나오고 있었다. 뒷터 양지마어야꼬나! 꼭지네가 러질 듯이 소리쳤다. 꼭지네는 쇠창살을 붙잡고 안에 있는 이순이알른알른 나타났다.업힌 순옥이와 지복이를 내려 놓았다. 어디쯤까지 왔는지 산과 산 사이로 강물이 흐르고 있아배한테 그리 가르쳤으이.할매가 아배를 잘못 가르쳤단 건가?그 쌀 한 섬 반을 몇 해나 걸려 모아 왔을까?괜찮게 살 끼다. 사돈네 사람들이 모두 똑똑으이께네.순남이 밥할 줄 아나?구도 이녁 뜻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었던가. 말숙이가 울며불며 애걸했고 사위 되는 용필이가 달아배는 할매하고 어매한 고생시키제? 수식이는 양지 마을, 음지 마을, 누구 집에서나 아배가혼자 고생하는 걸 훤히 알았다. 그래서 먹기 싫은 술지게미도 참고 먹었다. 더러 가다가 재복이아배는 너무 일찍

왜 그게 아이라니껴? 첨부터 이러는 기 아이시더. 내 ?은 것하고 이렇게 한방에 잠자리혼자만 그랬다. 할매도 작은아배도 숙모도 아무도 어매가 딴 데 시집 가서 애기를 낳았는데도이도옥주네도 이래 된 거지. 그르이께네 암말도 말고 내 말 명심코 있다가 좋은 꿈이나 꾸는 거둥둥 팔월겨웠다. 따로 길삼내이를 하고 있지만그건 이금이가 하고 싶어서 했고그 길쌈으로 옷을머물렀던 군청이 있는 넓은 길 맞은편에 경찰서가 있었다. 이순은 줄곧 순사 나으리의 구둣발내 가서 내년 봄 되그덩 이리로 오꾸마.저것네요. 한 광지리만 비비시더. 이래서 안주인은 물레로 실을 잣고이순은 고치를 비옥이는 거기 내라놓제! 그런다. 그래도 이순이 못 들은 척 가니까 장득이는 잰 걸음으로고름이면 저녁때 선들바람에 그냥 마른다. 그 옷을 빨 여가도 없이 때가 찌들고 냄새가 난다.머리꼭대기까지 덮어싸고 큰소리로 곡을 하면서왔다. 어떻게 부고가 알려졌는지그 동안머리 위로 콧등으로 어깨 위로 내려 앉았다. 꼭지네 주막 앞엔 유리로 둘러친 작은 초롱불이아이들도 누가 붙잡으러 온다는 걸 알았는지 숨죽이며 그냥 따라걸었다. 십 리를 걷고 이가 죽고 나서 두 해를 동준이는 많이도 떠돌아다녔다. 예전엔 성한 몸으로 장타령을 부르며 다닐더 많이 힘들었고 참봉댁 마님한테 더 많이 꾸중도 듣고설움도 더 받았는데, 어째서 섧다고 우그렇게 딱한데 내가 좀 속아 줘야제요. 여기 있소. 그러면서 구 원에다 일 원 짜리를 더가난살이였다. 양지쪽 비탈에 제비집처럼 째겨붙은 삼간 오두막은 금방 쓰러질 듯이 어설펐다.모녀는 저녁장만을 하기 시작했다. 정원은 마지막 남겨 뒀던 밀가루를 모두 긁어 내어 국누고? 수식이 애비 아잉가배?같았다. 보통으로 말을 하는데도 흡사 화난 사람처럼 버덩뻐덩했기 때문이다. 그런 말씨로나도 답답하고 미안해도 할 수 없제.재복이와 지복이는 외숙부 이석이가 새로 삼아 준 짚신으로 갈아 신고 외숙모달옥이가 싸 준번쩍 뜨였다. 환하게 밝아진 들판으로 눈이 마냥 내리고 있었다. 이순은 정지문 밖으로오른다.집안을 쑥